요즘 실외기 설치가 어려운 집이나 원룸, 전세집에 사시는 분들 사이에서 실외기 없는 에어컨이 많이 알려지고 있어요. 별도 배관 공사 없이 바로 설치할 수 있고 벽만 뚫으면 되니까 간편하다는 장점이 있죠. 하지만 구조적으로 일반 에어컨과 다르기 때문에 꼭 알아둬야 할 단점도 있어요. 사기 전에 이 부분을 미리 알고 있으면 나중에 후회할 일을 줄일 수 있어요.

1. 냉방 효율이 일반 에어컨보다 떨어져요
실외기 없는 에어컨은 이름 그대로 외부에 실외기를 설치하지 않는 방식인데요 그 말은 곧 냉매 순환이 일반 에어컨처럼 분리된 실내기-실외기 구조가 아니라는 뜻이에요. 대부분의 제품이 내부에서 열교환과 배출을 동시에 처리하는 구조로 되어 있어서 냉방 효율이 상대적으로 낮을 수밖에 없어요.
외부와 맞닿은 벽면 쪽으로 열을 빼내지만 완전히 분리된 실외기처럼 강력하게 열을 배출할 수는 없기 때문에 장시간 사용하면 냉방 성능이 조금씩 떨어지는 걸 체감하게 돼요. 특히 습하고 더운 날씨에는 더 차이가 나요.
2. 소음이 크고 진동이 실내로 전해질 수 있어요
실외기 없는 에어컨은 압축기와 팬이 모두 실내 본체에 내장되어 있어요. 그 말은 곧 일반 에어컨에서 실외기에서 나던 웅웅거리는 소음이 이제는 실내에서 들린다는 거예요. 특히 밤에 잘 때 소리에 민감하신 분들은 압축기 소음이나 진동이 꽤 거슬릴 수 있어요.
벽에 단단히 고정하지 않으면 진동이 벽을 타고 전달돼서 더 크게 느껴지기도 하고요 아파트 구조에 따라 이웃에게 전달되는 소음 문제가 생길 수도 있어요. 기존 실외기 분리형 에어컨보다 확실히 소음 스트레스는 더 있는 편이에요.
3. 실내 습도와 열기 배출이 완벽하지 않아요
실외기 없는 에어컨은 내부에서 발생한 열과 습기를 벽면 통풍구를 통해 외부로 뺄 수 있도록 설계되어 있지만 아무래도 열 배출과 제습 성능이 한계가 있어요. 특히 완전히 밀폐된 공간이나 통풍이 나쁜 방에서는 오히려 열이 다시 실내로 되돌아오거나 습기가 빠지지 않아 쾌적함이 떨어지는 경우도 있어요.
에어컨을 틀어도 뭔가 후끈한 열감이 남는 느낌이 드는 이유가 이 때문이에요. 냉방 자체는 되는데 습도가 낮아지지 않아서 시원한 느낌이 덜한 경우도 많고요. 냉방 효과보다 실내 공기의 순환이나 배기 기능이 더 중요하다는 걸 느끼게 되는 순간이에요.
4. 설치는 간단해도 구조 변경이 어렵고 제품 선택이 제한돼요
실외기 없는 에어컨의 장점 중 하나가 간편한 설치지만 반대로 보면 설치 구조가 정해져 있기 때문에 제품 선택의 폭이 좁고 위치 변경이 어렵다는 단점도 있어요. 대부분 벽을 타공해서 배기구를 설치해야 하기 때문에 이 위치가 한번 정해지면 옮기기 어렵고요 제품도 대형 브랜드에서 나오는 모델이 많지 않아서 성능이나 디자인 면에서 선택이 제한돼요.
벽 뚫는 것이 마음에 걸리는 분들이나, 건물 구조상 타공이 어렵다면 아예 설치 자체가 불가능할 수도 있어요. 특히 전세나 단기 임대주택에서는 설치 전에 집주인 허락도 받아야 하는 번거로움이 있죠.
5. 에너지 소비가 많고 전기요금이 높을 수 있어요
실외기 없는 에어컨은 내부에서 열을 처리하는 구조라서 냉방 효율이 낮다는 얘기를 했었죠. 그 말은 곧 전기를 더 많이 쓰게 된다는 뜻이에요. 같은 시간 동안 같은 공간을 시원하게 만들기 위해 더 오래 작동하거나 높은 출력을 내야 하기 때문에 전기요금이 높게 나올 가능성이 있어요.
특히 여름철 장시간 사용하면 일반 실외기 분리형 제품보다 전력 소모가 많아져서 전기료 부담이 커질 수 있어요. 전기요금을 아끼려면 반드시 에너지 등급이 높은 제품을 선택하고 짧게 틀어주는 방식으로 운용해야 해요.